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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48만 조회를 받고, 좋아요 48개를 받은 협찬

2026. 7. 27 · 9분 읽기

분석 기간
2026. 07. 01 – 07. 19
분석 범위
뷰티 · 선케어 · 릴스
표본
배율 상위 30건 + 바닥권 15건의 캡션 전문 대조

핵심 발견

  1. 1배율 2위(계정 평균의 13.41배) 콘텐츠는 캡션이 두 줄이고 제품 설명이 한 줄도 없었습니다. '10시 반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출근준비' 뒤에 광고 표기와 해시태그가 전부입니다.
  2. 2조회 485,006회(계정 평균의 3.56배)를 기록한 협찬 콘텐츠의 좋아요는 48개였습니다. 같은 계정의 최근 12개 평균 좋아요는 1,488개입니다. 조회는 3.5배 올랐는데 좋아요는 평소의 3%로 떨어졌습니다.
  3. 3이긴 캡션은 '나'로 시작하고 진 캡션은 '여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상위권 첫 문장은 '겁쟁이인 나', '선크림 아저씨야', '이틀 공부하고 컴활 보러 간 대학생 최후'였고, 바닥권은 '요즘 날씨 진짜 덥잖아요', '여름엔 다 바르기 너무 귀찮잖아요'였습니다.
  4. 4다만 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바닥권에도 좋은 훅이 있었습니다. 같은 화법이 어떤 계정에서는 5배로 터지고 어떤 계정에서는 0.02배로 묻혔습니다. 남은 변수는 계정입니다.

2편에서 협찬 콘텐츠가 오가닉의 3분의 1만 퍼졌다는 걸 봤습니다. 그런데 그 569건이 전부 똑같이 실패한 건 아닙니다. 계정 평균의 15배를 낸 협찬도 있고 0.01배에 그친 협찬도 있습니다. 같은 카테고리, 같은 시기, 같은 예산 구조인데 1,500배가 갈립니다. 이번 편은 그 양극단의 캡션을 나란히 놓고 무엇이 달랐는지 뜯어본 결과입니다.

표본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선케어 릴스 중 배율 상위 30건과 바닥권 15건입니다. 계정 평균 조회수가 비정상적으로 큰 계정(과거 대박 하나가 평균을 왜곡한 경우), 좋아요율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행, 한국어가 아닌 콘텐츠는 제외했습니다.

13.41배

캡션 두 줄짜리 광고의 배율

48개

48만 조회 협찬의 좋아요

1,500배

상위와 바닥의 배율 격차

먼저, 조회수 배율은 절반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콘텐츠부터 얘기하겠습니다. 한 쿨링 선크림 협찬 릴스가 조회 485,006회를 기록했습니다. 그 계정의 최근 릴스 평균이 136,095회니까 계정 평균의 3.56배입니다. 캠페인 리포트에 올라가면 성공 사례로 분류될 숫자입니다.

그 콘텐츠의 좋아요는 48개였습니다. 댓글은 1개였고요. 같은 계정의 최근 12개 평균은 좋아요 1,488개, 댓글 20개입니다. 조회는 3.56배로 뛰었는데 좋아요는 평소의 3.2%로 주저앉았습니다. 48만 명에게 도달했는데 48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이런 콘텐츠가 상위 30건 안에 여러 건 있었습니다. 조회 411,294회를 기록한 다른 협찬(계정 평균의 5.08배)은 좋아요가 237개로 평소 697개의 34%였고, 조회 172,253회를 낸 협찬(3.91배)도 좋아요와 댓글이 모두 계정 평균 아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편의 지표는 두 개입니다. 조회 배율(이 콘텐츠가 평소보다 몇 배 멀리 갔나)과 참여 배율(좋아요·댓글이 평소보다 몇 배 붙었나). 이 둘이 같이 오른 콘텐츠만 진짜 이긴 겁니다. 조회만 오른 건 도달을 산 것이고, 도달은 알고리즘이 주지만 좋아요는 사람이 눌러야 합니다.

마케터가 당장 쓸 수 있는 형태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대행사 리포트에서 '조회수 OO만 달성'을 받으면, 그 계정의 최근 평균 좋아요 대비 이번 콘텐츠의 좋아요가 몇 배인지 되물으세요. 1을 밑돌면 그 캠페인은 노출만 산 것입니다.

배율 2위는 제품 설명이 한 줄도 없었습니다

조회와 참여가 함께 오른 콘텐츠들을 배율 순으로 늘어놓으면, 1위부터 화법이 예상과 다릅니다.

  1. 1

    '10시 반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출근준비' (광고)

    13.41배

    조회 66,335 · 계정 평균 4,945회 · 팔로워 3,093 · 좋아요 88(평균 64)

    원문 보기 ↗
    • 캡션 전문이 두 줄입니다. 첫 줄은 '10시 반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출근준비', 둘째 줄은 '광고 | #직장인 #직장인브이로그 #출근' 그리고 브랜드 해시태그. 효능도, 성분도, 가격도, 프로모션도 없습니다.
    • 선크림은 출근 준비 장면에 소품으로 등장할 뿐입니다. 광고 표기는 정직하게 붙였고 화법만 브이로그입니다. 팔로워 3,093명 계정이 66,335회를 만들었습니다.
    • 브랜드가 캡션 가이드를 줄 때 잃는 게 정확히 이겁니다. 말하지 않는 선택은 가이드 문서에서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2. 2

    '선크림 권장량이 500원 크기라는데..' (제품제공)

    8.79배

    조회 89,351 · 계정 평균 10,167회 · 팔로워 715 · 좋아요 634(평균 66, 9.6배)

    원문 보기 ↗
    • 팔로워 715명 계정입니다. 조회수가 팔로워의 125배 나왔고, 좋아요는 계정 평균의 9.6배가 붙었습니다. 조회와 참여가 나란히 오른 이번 표본의 최고 사례입니다.
    • 첫 문장이 통념에 대한 시비입니다. '권장량이 500원 크기라는데, 그거 다 바르면 밀리고 뜨고 난리도.' 제품 자랑이 아니라 모두가 아는 규칙에 대한 반박으로 엽니다.
    • 말투도 정제되지 않았습니다. 'ㄱㅊ아요', 'ㅁㅊ다' 같은 표기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브랜드 검수를 통과하기 어려운 문장인데, 성과는 이 표본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3. 3

    '안녕, 친구들! 선크림 아저씨야' (오가닉)

    7.70배

    조회 753,803 · 계정 평균 97,944회 · 좋아요 14,338(평균 1,475, 9.7배)

    원문 보기 ↗
    • 캐릭터 하나로 반복하는 포맷입니다. 매번 같은 인사로 시작해 짧은 관리 팁 하나를 던지고 끝냅니다. 이번 표본에서 조회 75만, 좋아요 1.4만으로 절대 규모 1위입니다.
    • 같은 계정의 다른 회차도 상위권에 들었습니다(49.8만 회, 5.09배). 한 번 터진 게 아니라 포맷 자체가 반복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 브랜드가 배울 지점은 소재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선케어는 매일 반복해야 하는 습관 카테고리라, 캠페인성 단발보다 반복 시청 가능한 포맷과 궁합이 좋습니다.
  4. 4

    '알바 눈치? 노놉!' 선크림 4가지 유형별 추천 (오가닉)

    5.66배

    조회 11,652 · 계정 평균 2,060회 · 팔로워 1,121 · 좋아요 179(평균 95) · 댓글 125(평균 96)

    원문 보기 ↗
    • 제품 추천 콘텐츠인데 훅이 제품이 아니라 매장에서 눈치 보이는 상황입니다. '알바생 눈치 안 받는 방법은 영상 마지막에 공개합니다'로 체류를 만듭니다.
    • 팔로워 1,121명 계정이 댓글 125개를 받았습니다. 조회 대비 댓글율 1.07%로 이번 표본 상위권입니다. 작은 계정에서 참여가 더 잘 나온다는 통설이 데이터로 확인되는 지점입니다.
  5. 5

    '중간에 왜 놀랐는지 맞혀봐' GRWM (오가닉)

    4.53배

    조회 64,312 · 계정 평균 14,198회 · 팔로워 2,348 · 좋아요 3,494(평균 685, 5.1배)

    원문 보기 ↗
    • 첫 문장이 질문 하나입니다. 무엇을 파는지, 어떤 제품이 나오는지 캡션 어디에도 먼저 나오지 않고, 제품 목록은 그 뒤에 리스트로만 붙습니다.
    • 좋아요가 계정 평균의 5.1배 붙었습니다. 팔로워 2,348명 계정에서 좋아요 3,494개니까 팔로워보다 좋아요가 많습니다.
    • 선케어 제품은 이 GRWM의 한 단계로 등장할 뿐인데, 결과적으로 그 제품이 노출된 총량은 단독 리뷰보다 큽니다.

이긴 캡션은 '나'로 시작하고, 진 캡션은 '여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상위 30건과 바닥권 15건의 첫 문장만 뽑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눈에 띕니다.

  • 상위권 첫 문장: '겁쟁이인 나 😵‍💫' / '안녕, 친구들! 선크림 아저씨야' / '이틀 공부하고 컴활 보러 간 대학생 최후' / '10시 반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출근준비' / '중간에 왜 놀랐는지 맞혀봐' / '선크림 바르고 화장했는데 밀리고 다 떠서 다시 세수해본 분 있나요?? (저요)' / '홍조 때문에 파데 포기 못 하는 사람... 저요'
  • 바닥권 첫 문장: '요즘 날씨 진짜 덥잖아요' / '여름엔 로션, 크림, 선크림까지 다 바르기 너무 귀찮잖아요' / '여름에는 선크림만 바르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 '선크림 바르면 답답하고 메이크업 밀려서 이것저것 바꿔봤는데'

상위권은 화자가 있고 장면이 있습니다. 겁쟁이인 나, 컴활 떨어진 대학생, 10시 반 출근하는 직장인, 다시 세수한 사람. 바닥권은 주어가 '여름'이거나 '사람들'입니다. 계절과 일반적 불편을 요약할 뿐 누구의 어떤 순간인지가 없습니다.

차이를 한 줄로 줄이면 장면이냐 요약이냐입니다. '다시 세수해본 분 있나요'는 장면이고, '귀찮잖아요'는 요약입니다. 둘 다 공감을 노리지만, 요약은 이미 500번 본 문장이라 스크롤을 멈추지 못합니다. 7월 선케어 릴스 567건이 거의 다 '여름이라 덥고 끈적이고 백탁이 싫다'는 같은 요약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결론을 내고 싶었지만, 데이터가 반대 사례를 내놓습니다. 바닥권에도 좋은 훅이 있었습니다.

  • '한국인들 특 : 신기 있음..🤫' 으로 연 오가닉 콘텐츠. 훅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데 계정 평균의 0.02배에 그쳤습니다.
  • '얼굴만 동동 뜨는 톤업선크림 이제 내다 버리세요!!!' 라는 강한 명령형 훅. 역시 0.02배입니다.
  • '퓌 선베이스 뭐써야할 지 몰라서 2개 사서 비교해봄' 이라는 구체적인 실험형 오가닉. 0.02배입니다.

같은 문법의 훅이 어떤 계정에서는 5배로 터지고 어떤 계정에서는 0.02배로 묻힙니다. 그러면 화법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첫 3초를 잘 쓰는 건 최소 요건이고, 그것만으로는 결과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남은 변수를 좁혀보면 하나가 나옵니다. 계정입니다. 바닥권 15건의 계정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계정의 최근 평균 조회수가 팔로워 수의 8배에서 27배에 달합니다. 팔로워 5,211명인데 평균 조회가 111,115회인 식입니다. 반면 상위권 계정 상당수는 평균 조회가 팔로워 수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습니다.

이게 뜻하는 바는 다음 편의 주제이자,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실무에 가까운 지점입니다. 짧게만 말하면 과거에 이미 크게 터진 이력이 있는 계정은 협찬 콘텐츠가 그 기준선을 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평균 조회수 높은 계정'을 골랐을 때 정확히 이 함정에 빠집니다.

8월에 쓸 수 있는 형태로

  • 캡션 가이드에서 효능 문구 개수를 줄이세요. 배율 2위 콘텐츠의 캡션은 두 줄이었고 제품 설명이 없었습니다. 법적 필수 표기(광고 고지, 기능성 문구)는 지키되, 나머지 줄 수는 크리에이터에게 돌려주는 편이 성과가 좋았습니다.
  • 첫 문장을 요약이 아니라 장면으로 요구하세요. '여름이라 덥고 끈적이죠' 대신 '이걸 바르고 다시 세수한 날'처럼 구체적인 실패 경험을 물어보는 게 낫습니다. 브랜드가 쓸 수 있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제품을 쓰기 전에 가장 최근에 겪은 실패가 뭐였나요?'
  • 성과 보고에 참여 배율을 넣으세요. 조회수 배율만으로는 48만 조회에 좋아요 48개인 콘텐츠를 걸러낼 수 없습니다.
  • 단발 캠페인보다 반복 포맷을 검토하세요. 같은 계정의 같은 포맷이 여러 회차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선케어는 매일 반복하는 습관 카테고리라 특히 그렇습니다.
  • 화법 가이드를 잘 지켰는데 성과가 안 나왔다면, 원인은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선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 편에서 다룹니다.

다음 편

마지막 4편에서는 8월에 누구와 해야 하는지를 봅니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캠페인이 계정에 따라 몇 배까지 갈렸는지, 그리고 팔로워와 평균 조회수로는 왜 그 차이를 미리 알 수 없는지를 계정 단위 데이터로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