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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메이크업 인플루언서 릴스, 첫 화면에 무엇을 보여줄지 정하는 법
2026. 10. 23 · 8분 읽기
- 분석 기간
- 2026. 07. 16 – 10. 13
- 분석 범위
- 한국어 계정 · 베이스메이크업 · 릴스
- 표본
- 릴스 15,722건(계정 5,153곳) 중 제품을 직접 다룬 영상 · 블러셔류 2,037건, 피부 표현 3,604건
지난 글에서는 건강식품 광고 릴스에서 어떤 콘텐츠가 잘 쓰였는지 살펴봤습니다(지난 글 보기). 이번에는 베이스메이크업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블러셔 하나를 광고하더라도 첫 화면에 발색한 손등을 보여줄 수도, 완성된 얼굴을 보여줄 수도, 가을 분위기의 장면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베이스메이크업은 두 갈래로 나눠 봤습니다. 블러셔·하이라이터·쉐딩처럼 얼굴에 색과 윤곽을 더하는 제품과, 쿠션·파운데이션·컨실러·파우더처럼 피부를 표현하는 제품입니다. 둘은 광고 방식이 달라서 따로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블러셔·하이라이터·쉐딩은 첫 화면에 제품을 크게 보여준 영상이, 신제품은 새로 나왔다는 사실을 앞세운 영상이 잘 됐습니다. 쿠션·파운데이션은 사정이 달라서 다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살펴본 자료는 7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올라온 베이스메이크업 릴스 약 1만 5천 건입니다. 이 결과와 실제 사례를 함께 보며, 다음 인플루언서 브리프에 첫 화면과 문구를 어떻게 적을지 정해보겠습니다.
블러셔·하이라이터·쉐딩: 첫 화면에 제품을 크게
블러셔 영상의 첫 화면에 무엇을 크게 둘지는 영상마다 다릅니다. 제품 용기나 손등·손바닥 발색을 화면 가득 보여주기도 하고, 크리에이터의 얼굴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하고, 계절이나 분위기 같은 테마를 앞세우기도 합니다. 이 중 어느 쪽이 조회수가 잘 나온 영상에 더 많은지 봤습니다.
팔로워 규모와 게시 후 경과 기간이 비슷한 영상끼리 조회수가 잘 나온 쪽과 덜 나온 쪽을 나눠 비교했습니다.

제품을 크게 보여준 영상의 비중은 잘 나온 쪽이 56%, 덜 나온 쪽이 44%였습니다. 얼굴 위주 화면은 반대로 잘 나온 쪽 40%, 덜 나온 쪽 52%였습니다. 계절·분위기 같은 테마를 앞세운 영상도 덜 나온 쪽에 더 많았습니다(잘 나온 쪽 14%, 덜 나온 쪽 21%).
블러셔류는 첫 화면에서 제품이 크게 보이는 영상일수록 조회수가 잘 나온 쪽에 더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글의 사례는 모두 팔로워 1만 명 미만 계정의 영상입니다. 이 규모 계정이 비슷한 시기에 올린 영상은 조회수 중간값이 2,000회대 초반입니다.
리제서 멜팅 밤 치크 영상은 조회수 약 9,900회로, 같은 조건 영상 중간값의 약 4.5배입니다. 얼굴은 나오지 않습니다. 제품 용기를 화면 가득 들고 시작하고, 첫 화면 문구는 쉐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블러셔라는 반전을 줍니다.

블러셔를 찾는 사람이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어떤 색인지입니다. 이 영상은 첫 화면에서 용기 속 색을 그대로 보여주고, 쉐딩으로 착각할 만큼 톤 다운된 색이라는 점을 문구로 짚습니다. 차분한 블러셔를 찾던 사람이라면 영상을 끝까지 보지 않아도 자기가 찾던 색인지 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용기와 색만으로 무슨 제품인지 알리고, 문구로 한 번 더 궁금하게 만드는 구성입니다. 얼굴 없이도 제품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게 한 점이 관심을 끌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획할 때는 첫 화면에 무엇이 가장 크게 보일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용기를 보여줄지, 손등 발색을 보여줄지 고르고, 그 장면을 영상의 첫 장면으로 요청하는 식입니다. 얼굴이나 분위기 장면은 그다음에 와도 늦지 않습니다.
신제품은 "새로 나왔다"부터
신제품을 알리는 영상에는 기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첫 화면 문구에 새로 나왔다는 사실을 적었는지입니다. 신상, 출시, 가격 같은 소식이 첫 화면에 보이면 시청자는 제품을 알아보기도 전에 새것이라는 이유 하나로 멈출 수 있습니다.
블러셔류 신제품 영상 중 첫 화면에 소식 문구가 있는 비중은 잘 나온 쪽 36%, 덜 나온 쪽 19%였습니다. 피부 표현 제품도 신제품일 때만큼은 제품을 크게 보여준 쪽이 뚜렷하게 잘 됐습니다. 피부 표현 신제품 영상 중 제품을 크게 보여준 비중은 잘 나온 쪽 64%, 덜 나온 쪽 33%였습니다.
신제품이라면 블러셔류는 새로 나왔다는 문구를, 피부 표현 제품은 제품을 크게 첫 화면에 둔 영상이 잘 됐습니다.
어퓨 과즙팡 파스텔 블러셔 영상은 조회수 약 5,100회로, 같은 조건 영상 중간값의 약 2.2배입니다. 얼굴 없이 손 위의 제품만 가까이 보여줍니다. 첫 화면 문구는 브러시를 함께 주는 1만 원 이하 블러셔라는 내용이고, 이어서 신상이라는 점, 기존 색과의 비교, 손바닥 발색이 순서대로 나옵니다. 첫 화면에서 가격과 구성을, 이어서 새로 나왔다는 점을 알려주는 구성입니다.
블러셔를 살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가격과 함께 주는 도구는 바로 따져 볼 수 있는 조건입니다. 1만 원 이하에 브러시까지 준다는 정보가 첫 화면에 있으니, 부담 없는 블러셔를 찾던 사람은 이 영상이 자기에게 맞는지 첫 화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기존 색과의 비교는 이 제품을 이미 아는 사람에게 새 색을 살 이유를 줍니다. 구매 조건을 첫 화면에, 새로 나왔다는 점과 색 비교를 그 뒤에 둬서 보는 사람마다 멈출 이유를 하나씩 준 점이 관심을 끌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리몽드 컬러 코렉팅 컨실러 영상은 조회수 약 3,600회로, 중간값의 약 1.6배입니다. 첫 화면은 손등에 바른 컨실러 발색을 가까이 보여주고, 용기는 일부만 보입니다. 캐릭터 협업 에디션 출시 소식과 가격은 캡션에 적었습니다.
컨실러를 고르는 사람이 궁금한 것은 이 색이 피부 위에서 어떻게 보이느냐입니다. 손등에 바른 발색을 화면 가득 보여주면 그 답을 첫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시 소식과 가격은 캡션으로 넘겨서, 첫 화면은 제품이 피부에 무엇을 해 주는지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신제품 영상을 기획할 때는 제품군에 따라 첫 화면에 둘 것을 다르게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블러셔류라면 어퓨처럼 가격, 함께 주는 구성, 새로 나왔다는 사실 중 시청자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한 줄을 골라 제품이 크게 보이는 장면 위에 얹습니다. 컨실러나 쿠션 같은 피부 표현 제품이라면 메리몽드처럼 발색이나 바른 모습을 크게 보여주고, 출시 소식과 가격은 캡션으로 넘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왜 제품이 먼저 보이는 영상이 잘 됐을까
조회수만으로는 시청자가 영상에서 무엇을 봤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댓글을 내용별로 나눠 봤습니다. 제품을 크게 보여준 영상과 그렇지 않은 영상에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비교하면, 시청자가 무엇에 반응했는지가 드러납니다.

블러셔류 댓글 중 제품 이름이나 정보를 묻는 댓글의 비중은 제품을 크게 보여준 영상이 27%, 그 외 영상이 14%였습니다. 색이나 호수 이야기는 31% 대 16%였습니다. 반대로 크리에이터 본인이나 외모 이야기는 1% 대 15%로, 그 외 영상 쪽에 몰렸습니다.
시청자가 영상에서 본 것이 무엇인지가 댓글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제품을 본 사람은 제품을 묻고, 얼굴을 본 사람은 크리에이터를 이야기합니다.
가설은 이렇습니다. 블러셔, 하이라이터, 쉐딩은 색 자체가 상품입니다. 첫 화면만 보고도 내가 찾던 색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첫 몇 초 안에 무슨 제품인지 알 수 있으면 그 제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 멈춰서 보고, 멈춘 사람은 제품을 묻는 댓글을 남깁니다. 신제품이라면 새로 나왔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볼 이유가 됩니다.
다만 선을 하나 그어두겠습니다. 댓글은 어떤 관심이 모였는지 보여줄 뿐, 조회수가 높은 이유를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제품을 크게 보여준 영상에 제품 댓글이 많다는 것과, 그래서 조회수가 올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브리프에 적을 수 있는 것은 "제품을 찾던 사람이 멈추게 하는 첫 화면"이라는 목표까지입니다.
피부 표현 제품의 경우
쿠션이나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에서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첫 화면이 제품이든 얼굴이든 조회수가 잘 나온 쪽과 덜 나온 쪽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블러셔류에서 통한 기준이 그대로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유는 이렇게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피부 표현 제품은 결과가 곧 피부입니다.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곧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첫 화면에 용기가 있든 얼굴이 있든 시청자가 보는 것은 결국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도 색이 아니라 지속력, 커버, 마무리 같은 사용감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25~33%). 색이나 호수 이야기는 3~6%에 그쳤습니다.
피부 표현 제품에서 시청자가 궁금한 것은 "어떤 제품인가"보다 "내 피부에서는 어떨까"로 보입니다.
그래서 쿠션·파운데이션 영상은 세 가지로 나눠서 기획하는 편이 좋습니다.
- 신제품이라면 앞 절처럼 제품과 소식을 먼저 보여줍니다.
- 사용감 영상이라면 바르고 난 피부를 먼저 보여주고, 첫 화면 문구를 상황이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상황·질문 문구로 시작한 영상의 비중은 잘 나온 쪽 34%, 덜 나온 쪽 24%였습니다.
- 캡션에 구성과 가격을 적습니다. 캡션에 구성·가격이 있는 비중은 잘 나온 쪽 28%, 덜 나온 쪽 15%였습니다.
연작 베이스 프렙 피팅 쿠션 영상은 조회수 약 6,500회로, 같은 조건 영상 중간값의 약 2.9배입니다. 완성된 윤광 피부로 시작하고, 첫 화면에는 학부모 참관 수업에서 피부 칭찬을 받았다는 상황 문구가 있습니다. 이어 퍼프로 바르는 장면과 바르기 전 피부를 보여주고, 캡션에는 기획 세트 구성을 적었습니다. 결과, 상황, 과정, 구성의 순서로 시청자가 궁금한 것부터 답하는 구성입니다.
쿠션을 고르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바르고 나면 피부가 어떻게 보이느냐입니다. 이 영상은 그 답을 첫 화면에 먼저 보여주고, 피부를 칭찬받은 상황 문구로 그 결과가 일상에서 어떤 의미인지 붙입니다. 바르는 과정과 세트 구성은 결과가 마음에 든 사람이 이어서 확인할 정보로 뒤에 둡니다. 궁금한 결과를 먼저 보여주고 살 때 필요한 정보는 뒤에 둔 순서가 관심을 끌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 문구를 상황으로 시작한 예시로는 풀리 노세범 젤리파우더 영상이 있습니다. 조회수 약 8,200회로, 중간값의 약 3.9배입니다. 첫 화면은 블러셔까지 마친 얼굴 위에, 광고를 보고 써 봤는데 성공했다는 상황 문구를 얹었습니다. 영상은 퍼프로 두드리는 장면부터 시작해 손등 제형, 모공이 보이는 피부 근접, 일상 얼굴 순서로 이어집니다.
광고로 본 제품을 살 때 사람들이 망설이는 이유는 실제로 써도 광고처럼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영상의 첫 문구는 광고를 보고 직접 써 봤더니 성공했다는 상황이라, 같은 망설임을 가져 본 사람에게 결과를 확인하고 싶게 만듭니다. 첫 화면의 완성된 얼굴이 그 결과를, 이어지는 모공 근접 장면이 근거를 보여줍니다. 시청자가 품었을 의심을 문구로 먼저 꺼내고 바로 결과로 답한 점이 관심을 끌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브리프에 넣을 것
지금까지 본 것을 두 갈래로 나눠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블러셔·하이라이터·쉐딩
- 첫 화면에 제품(용기·발색)을 크게 보여준다. 얼굴이 꼭 나올 필요는 없다.
- 신제품이면 첫 화면 문구에 새로 나왔다는 것과 가격·구성을 적는다.
- 계절·분위기 테마보다 제품을 먼저 보여준다.
쿠션·파운데이션
- 신제품이면 제품과 소식을 먼저 보여준다.
- 사용감 영상이면 바른 뒤 피부를 먼저 보여주고, 첫 문구는 상황이나 질문으로 시작한다.
- 캡션에 구성과 가격을 적는다.
크리에이터에게 전달할 요청에도 이 기준이 드러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상 블러셔를 예쁘게 소개해주세요"라는 요청은 "첫 화면에 손등 발색을 화면 가득 보여주고, 새로 나왔다는 것과 가격을 문구로 적어주세요"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쿠션이라면 "바르고 난 피부를 먼저 보여주고, 첫 문구는 어떤 상황에서 써 봤는지로 시작해주세요"가 됩니다.
첫 화면에 무엇이 보이고 어떤 문구가 붙는지까지 정해두면, 크리에이터도 무엇을 먼저 찍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2026년 7월 16일~10월 13일 한국어 계정이 올린 베이스메이크업 릴스 1만 5,722건(계정 5,153곳) 중 제품을 직접 다룬 영상(블러셔류 2,037건, 피부 표현 3,604건)을 비교했습니다. 댓글은 수집된 약 3만 2천 건을 내용별로 분류했습니다.